황정음의 눈물에 시청자도 운다.

 

'비밀'이란 드라마는 색다르다. 왜 색다른가 하면 소위 막장이 아직 가족드라마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내용이라 해서 모두 막장이라 부르긴 어렵다. 그것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가가 오히려 관건이라 할 수 있는데, 뻔한 설정에 그간 많이 활용된 공식과도 같은 아이템을 이곳저곳 마구 배치하는 몇몇 드라마가 지금도 시청률이 높은 참으로 요상한 드라마시장에 '비밀'치럼 극단의 내용으로 다루면서도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풀어 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이게 쉽다면 누더기도 아니고 막 갖다 쓰는 막장 드라마가 여전히 방영되고 있을리는 없을 테니까.

 

특히 조민혁을 연기하는 지성이나 배수빈이 연기하는 안도훈이나 어찌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어떤 장면에서든 눈을 떼기 어렵다.

 

 

비밀지성, 배수빈, 황정음..비밀의 주인공 3인방이다.

 

 

황정음의 연기가 정체되어 온 것으로 보이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자이언트'때 부터였다. 짧은 장면이나마 나오기만 하면 흡입력이 있음에도 역할 자체가 극에 미미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저평가 하는 반응은 어찌 보면 나올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후에도 여러 작품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역할이 주는 한계가 계속해서 드러났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맞지 않는 역은 아니었으니 아무래도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비밀'에서 드디어 황정음은 이미 이전의 몇몇 작품에서 보여준 몰입도 강한 연기를 더욱 발전시켜 보여주고 있다. 다른 점도 있는데, 비중 자체가 높아져서 사실상 드라마의 중심에 있다보니 그녀가 울고 웃는 장면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같이 울고 같이 웃을 수 있었다. 이게 말로는 쉬운데 가능한 배우가 있고 아닌 배우가 있어서 경력이 오래 된다고 이런 흡입력을 갖게 되는건 아닐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분명 존재하고 거기에 노력을 더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비밀'은 연인과 아이가 뺑소니를 당한 후 그 범인으로 지목된 황정음을 괴롭히는 지성이 그녀의 불행을 딛고 살아가는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되는 내용까지 진행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알지만 주인공은 모르는 바로 그 '비밀'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의 불행으로 그치지 않고 연이어 계속해서 삶자체를 힘들고 괴롭게 살아가야 하는지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견딜 수없을 정도의 아픔을 겪는 강유정을 황정음은 더이상 추켜세울수 없을 정도로 훙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미 '내마음이 들리니'에서도 그녀가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참을 수 없었는데, '비밀'에선 슬픈 표정만 나와도 저절로 따라 눈물이 나올 지경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진한 여운이 남으니 어찌 명연기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예전부터 지적되어온 단점은 이런 흡입력이 갖는 장점에 비하면 초라하기 없는 근거에 불과하다는걸 황정음이 보여주고 있다.

 

또하나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점은 스토리에 맞게 변해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황정음 뿐 아니라 조민혁(지성)과 안도훈(배수빈)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는건데 사실 황정음의 연기에서 시청자들이 감정을 분출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덜 그런거 같지만 배수빈의 변해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하는 정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성과 배수민 황정음이 각각 시너지에 시너지를 더하며 서로의 역할을 빛내주니 어찌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 수 있으리요.

 

누군가는 '꽃보다남자'의 영광을 재현할 이민호의 컴백작인 '상속자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나머지 수목극의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거침 없이 예언 비슷하게 하더니 지금은 그런 주장이 쏙 들어가 버렸다. 잘 만든 드라마가 한류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과거에는 '황정음 때문에 안본다' 라는 말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김보경의 '그때로 가고싶다'의 영상을 남긴다.

 

 

 

 

 

어찌보면 가슴 아픈 갈라짐이랄 수도 있는 한때 연인이었던 안도훈과 강유정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비밀'에 홀릭할 일만 남았다.

Posted by 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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